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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前의원들 "安 지지 허용하라"…'2002 후단협' 악몽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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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16 23:26:05 수정 : 2012-11-16 2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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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 과정 닮아가는 文·安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 파행이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과정을 연상케 하고 있다. 2002년과 마찬가지로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데다 사실상 안 후보 지지를 허용하라는 민주당 전직 의원들의 집단행동이 2002년 정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사태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다만 2002년 단일화 협상 중단은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가 원인이었지만, 이번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 중단은 양측의 신뢰관계가 깨진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해법 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 전직 의원들의 16일 기자회견은 문 후보의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결집해야 할 당의 전열을 흩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정국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은 문, 안 후보에 대한 모든 당원의 자유로운 선택과 지지 표명이 아무런 장애없이 보장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속히 합당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더라도 자유의사에 따라 안 후보 지지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자칫 2002년 후단협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002년 10월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대로 주저앉자 당내 반노(반노무현)·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후단협은 11월4일 노 후보와 정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집단 탈당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전직 의원들은 정대철 김덕규 박상천 조재환 전 의원과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 동교동계와 구민주계, 이부영 장세환 조배숙 전 의원 등 경선 과정에서 비문(비문재인) 캠프에 있었던 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비주류 인사인 이종걸 최고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나왔다. 단일화 파행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안 후보가 최근 비문 의원 30명가량과 접촉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 동요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내에선 이들의 요구에 대해 ‘해당행위’, ‘문재인 흔들기’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주류 의원은 “안 후보를 지지하려면 탈당해 지지하면 되지 당내에 있으면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문 후보를 흔들기 위한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정대철 상임고문(가운데) 등 민주통합당 전직 의원들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들이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 자유롭게 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노·정 단일화는 한차례 협상이 깨져 2차 협상단이 꾸려진 끝에 가까스로 재합의에 이르렀다. 2차 협상단도 ‘역선택’ 방지조항 포함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 위기에 내몰렸지만, 노 후보가 역선택 방지와 관련한 정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타결됐다. 이번 문·안 단일화 협상도 파국 위기에 몰리면서 결국 두 후보 간 담판으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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