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통계청이 관리하는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소형(전용면적 40㎡ 초과 60㎡이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13.7 상승했다. 서울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 85㎡이하)과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135㎡이하) 아파트도 각각 13.1%, 13.2% 증가했다. 이는 2009년 12월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최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강남권 인기 아파트는 서울 평균의 약 3배에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아파트(전용면적 84.8㎡)의 작년 12월 평균 실거래 가격은 14억815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억1279만원(38.6) 뛰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7단지(73.26㎡)의 실거래 가격도 10억6500만원에서 14억2000만원으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76.79㎡)는 10억8500만원에서 14억4639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서울과 달리 전국적으로는 실거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2.1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고, 수도권 평균은 5.9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1.2에서 -1.2로 2.4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지난 3월13일부터 21일까지 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 등 전문가 100여명을 상대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의 48%는 1년 뒤 주택 매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락 예상 비중은 전 분기(38%)보다 10%포인트 늘었다. 반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 비중은 19%로 전 분기(23%)보다 4%포인트 줄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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