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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 반복, 불법체류자 범죄
온 나라가 제주도 예멘 난민으로 인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제주도에서는 예민 난민 신청자들 간의 폭행이 있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제주에 머물고 있는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이 설거지 시비 끝에 폭력을 휘두른 쌍방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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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사건경위를 조사한 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의 의견을 들어 이들의 신병을 결정키로 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불법체류자들 때문에 범죄도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다.
제주도에서도 20대의 중국국적 불법체류자가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중국인 여성을 인근 건물 주차장으로 끌고 가 성폭행을 시도하고 얼굴과 머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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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법체류자 살인과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범죄도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2013년 21명이었던 불법체류자 살인 피의자는 2016년 33명까지 증가하다 지난해 18명으로 감소했고, 강도는 2013년 29명이었다 2016년 12명에서 지난해 18명으로 증가했다. 강간 피의자의 경우 2013년 59명에서 2016년 57명, 지난해 104명으로 급증했다. 절도는 2013년 225명에서 2016년 289명, 지난해 307명으로 증가했고, 폭력범은 2013년 415건에서 2016년 554명, 지난해 498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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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25일 오후 1시, 50대의 한 태국인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3급 장애인 한국 여성에게 접근했다. 그는 자신의 원룸에서 같이 사는 한국인 여성이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못한 사실을 알고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시고 그녀가 술에 취하자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 태국인의 성폭행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져 왔고 법원은 그에게 장애인위계등간음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전체적으로 감소한 불법체류자 범죄 통계에서 특이한 점은 강도와 강간, 두 가지 강력범죄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2016년 12명이었던 불법체류자 강도 피의자는 지난해 18명으로 급증해 50%의 증가율을 보였고, 강간의 경우 2016년 57명에서 지난해 104명으로 82.5% 급증했다.
실제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법체류자의 성폭행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시골집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러시아 국적의 한 30대 불법체류자는 전남의 한 주택에 침입해 홀로 있던 40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단기 비자로 입국해 비자가 만료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소주 3병을 마시고 홀로 돌아가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집에서 홀로 밥을 먹던 피해자는 공격을 받고 쓰러졌으나, 이내 의식을 되찾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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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외국인은 신고자에게 출입국 관계 기관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은 관할 출입국 관계 기관에 신고내용을 통보하게 돼 있다. 또 형사사건에 연루된 불법체류자의 경우 지역경찰은 일반 형사범과 동일하게 경찰서 담당부서(수사·형사·외사 등)에 불법체류자 신병을 인계하고 경찰서 담당부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추가 범죄 인지하고, 본 건 형사사건 조사완료 후 출입국 관계 기관에 인계한다.
하지만 경찰도 정확한 소재지 파악이 힘든 불법체류자 단속이나 검거는 쉽지 않다. 증거를 통해 피의자 인지를 하더라도 주소 등이 명확하지 않아 검거에 애를 먹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불법체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 소재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치안위기로 인식하고 단속·수사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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