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이낙연 새 대표, 코로나 극복과 협치에서 성과 내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0-08-30 22:37:07 수정 : 2020-08-30 22:37:04

인쇄 메일 url 공유 - +

‘통합의 정치’ 등 5대 명령 제시
리더십 발휘 못 하면 독배 될 것
현안에 분명한 입장 내놓아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6석 거대 집권당의 새 수장이 됐다. 이 의원은 그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속에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세간의 관측대로 60.77%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기 대선 도전이 유력한 이 대표의 임기가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당 규정상 6개월 10일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려는 표심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정된 기반에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됐을 것이다.

그에게는 대표 자리가 양날의 검이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여론조사 선두를 내준 이 대표에게 집권당 대표 자리는 대선 고지 등정의 주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동시에 그는 거대 여당의 지휘봉을 쥐고 매 순간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짧은 재임 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국무총리 시절 보여준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가 안 된다면 자칫 대표 자리가 독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민생 지원, ‘포스트 코로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을 자신에게 주어진 ‘5대 명령’으로 꼽았다. 코로나 위기 극복, 민생 지원과 함께 야당과의 협치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 민주당은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당과 극한 갈등을 빚었다. 국회 상임위원장직 싹쓸이와 부동산법 일방 처리 등 여권의 독주가 정국 경색을 초래한 만큼 그와 대비되는 협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게 절실하다. 이 대표 언급대로 국난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준비를 위해서도 야당과의 협치는 필수 불가결의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내세운 ‘원칙 있는 협치’가 얼마나 실질적인 대야 기조의 변화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 대표는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정부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부동산대책 혼선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 작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명운도 5대 명령의 성과에 달려 있다.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역량을 입증하고 당내 세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야 여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할 때 자주 지적되는 게 지나칠 만큼 신중한 그의 언행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된 이상 현안에 대해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홍화연 '깜찍한 손하트'
  • 김민주 '신비한 매력'
  • 진기주 '해맑은 미소'
  • 노정의 '시크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