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로 100번 찔러도 섭씨 90도 열 가해도 죽지 않아”

헝가리 대학연구진 연구결과 발표
“섭씨 90도의 열 가해도 원상회복”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EPA연합뉴스

코로나19의 끈질긴 생명력이 실험실에서도 증명됐다. 바늘로 100번 찔러도, 섭씨 90도의 열을 가해도 죽거나 모양이 파괴되기는커녕 곧 원상회복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웬만해선 죽지 않는’ 코로나19에 대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학술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직경 80nm(나노미터·100만분의 1㎜)인 바이러스 입자 끝에서 끝까지 미세바늘을 찔러 넣었지만 이를 수차례 반복해도 입자는 풍선처럼 터지지 않았다. 모양이 찌그러질 뿐 바늘을 빼면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100번이나 같은 작업을 했지만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바이러스 입자에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했을 때도 “원형의 모양이 아주 조금만 바뀌었을 뿐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19는 지금껏 알려진 바이러스 중 최고의 탄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