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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90㎞ 기동력 갖춰… 방공작전 효과적 지원 [한국의 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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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21 08:00:00 수정 : 2021-03-16 18: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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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육군 신무기 ⑥ 30㎜ 차륜형 대공포
국지방공레이더 등과 연동
실시간 적 항공기 대응 가능

1945년에 끝난 제2차 세계대전의 진정한 주역은 전투기였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나치 독일의 전차부대도 연합군 전투기의 공습 앞에는 무력했다. 2차 대전 직후 세계 각국 군대가 적 전투기로부터 기갑부대를 보호할 수단을 찾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결과 구소련 ZSU-23-4, 독일 게파드 등 장갑차량에 기관포를 탑재하는 ‘움직이는 대공포’가 등장했다.

AN-2 수송기 등 북한의 공중위협에 노출되어 있던 한국 육군도 대공포의 중요성에 주목, 1973년 미국에서 20㎜ 발칸(Valcan)을 도입했다. 전투기 기총으로 쓰이던 20㎜ 기관포를 대공포로 바꾼 발칸은 분당 최대 3000발을 발사할 정도로 강력한 화력을 갖췄다. 한국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통해 국산화를 추진, 1977년에 1.25t짜리 K-300 차량에 탑재하는 자주형 발칸을 처음 배치했다. 1987년에는 국산 K-200 장갑차를 활용한 K-263 자주 발칸이 만들어졌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30여년 이상 육군과 공군, 해병대에서 쓰였던 발칸을 대체하는 무기다. ‘비호’ 궤도형 대공포에서 사용하는 30㎜ 쌍열 기관포를 채택, 사거리가 발칸보다 1.6배나 긴 3㎞로 늘어났다. 차륜형 장갑차 차체를 활용한 덕분에 최고속도는 시속 90㎞에 달한다. 높은 기동력을 갖춰 시가지에서 활동하는 지상군에 대한 방공작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C2A), 국지방공레이더, 비행기지 대공사격통제체계 등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적 항공기에 대응하는 작전도 가능하다. 연동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전자광학 추적장치와 육안조준기 등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한다. 전자광학 추적장치는 한화시스템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비다. 성능이 우수하고 단가는 해외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비용 절감과 기술 개발 효과를 함께 거뒀다는 평가다.

운용인력은 중대 기준 18명으로 기존 발칸(48명)보다 훨씬 적다. 미래 군 구조개편에 의한 운용인력 감소 대비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국산화율도 95%에 달해 국내 방산업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0㎜ 차륜형 대공포는 방위사업청과 한화디펜스가 지난해 6월 2500억원 규모의 최초 양산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군 당국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차륜형 대공포를 일선 부대에 배치, 구형 발칸을 대체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해외 무기의 발전 추세를 반영해 기동성이 향상된 차륜형 대공포를 개발, 향후 수출도 기대된다”며 “드론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추가하는 방식의 성능개량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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