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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이 사회에 정의와 상식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판결로서 잘못이 바로잡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부원장은 ‘추미애, 최강욱, 유시민, 이성윤 등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향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한 부원장은 16일 이 전 기자의 판결 선고 직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집권세력과 일부 검찰, 어용언론, 어용단체, 어용지식인이 총동원된 ‘검언유착’이라는 유령 같은 거짓선동, 공작, 불법적 공권력 남용이 철저히 실패했다”며 “이는 조국 수사 등 권력 비리 수사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저는 두 번의 압수수색과 독직폭행, 4차례의 인사보복, 조리돌림을 당했고, 검찰총장은 이 사건을 이유로 직무정지와 징계청구을 당했다며 “수사심의회의 무혐의 결정과 수사팀의 무혐의 의견은 9차례 묵살됐다”고 언급했다. 한 부원장은 특히 “추미애, 최강욱, 황희석, MBC, 소위 '제보자X', 한상혁, 민언련, 유시민, 일부 KBS 관계자들, 이성윤, 이정현, 신성식 등 일부 검사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기자와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후배 백모 채널A 기자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이 이 전 기자를 구속기소한 지 약 11개월만이다. 이 전 기자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6)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신라젠 관련 혐의로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할 것처럼 위협해 여권 인사의 비리 정보를 진술하게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은 한동훈 검사장이 이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검언유착 사건’으로도 불렸지만, 검찰은 이 전 기자를 기소하면서 한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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