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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의료체계 무너지는데 ‘文케어’ 자화자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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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2 23:49:35 수정 : 2021-08-12 23: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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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을 통해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발표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폭 확대하는 ‘문재인 케어’가 시행된 지 4년이 흘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문케어’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지난해 말까지 3700만명의 국민이 9조2000억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건보 보장 범위는 대폭 확대하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도 했다. 현실과 동떨어진 한가한 인식이다. 오죽하면 야당 원내대표가 “국민 건강이 위협받은 시국에 자화자찬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권”이라고 했을까.

당장 재정이 성할 리 없다. 과거 7년간 흑자를 냈던 건강보험기금은 문케어가 시행된 2018년부터 내리 3년간 적자를 냈다. 그 사이 누적 적립금도 20조6000억원에서 17조41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동네의원을 찾는 소아·청소년과·호흡기 환자가 급감해 감소폭이 줄어든 게 이 정도다. 건강보험료가 2017년 6.12%에서 올해 6.86%로 올랐지만 해마다 폭주하는 지출을 감당할 길이 없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고령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이 기금이 2026년쯤 바닥날 것으로 예측했다. 과잉진료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문케어가 전체 의료비를 늘리고 민간보험 수익성도 악화시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액이 최근 4년간 7조3000억원에 달한다.

가뜩이나 코로나 4차 유행 탓에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인데 문 정부는 ‘보여주기 쇼’에 골몰한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어제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했고 위중증 환자도 13일째 300명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과 방역 수준에 비춰 볼 때 8월 말이나 9월 초 하루 확진자가 5000∼6000명대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74%, 중환자 병상은 63%나 차 추가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문 대통령은 “건강보험이 코로나 방역의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줬다”면서 “건보 보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 예방과 진단, 치료 및 백신 접종비용도 모자라 급여항목까지 더 늘리는 게 지속가능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건보재정 파탄은 온전히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게 뻔하다. 이제라도 문케어가 양산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퍼주기식 건보정책도 중단하기 바란다. 지금은 의료·방역역량을 총동원해 4차 유행 확산을 막는 일이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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