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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달 내 푸틴 만날 듯… 밀착 가속

입력 : 2025-02-19 18:59:39 수정 : 2025-02-19 22: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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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회담 매우 잘 진행됐다”
양국 공관 등 외교 정상화 합의
종전 후 우크라 유럽 파병안엔
“전적 찬성… 미군은 파병 안해”

루비오, ‘양보’ 말하며 “EU도 협상”
EU, 16차 대러 제재 예고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며 이번 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탄 데 이어 대립했던 양측 관계를 사실상 ‘리셋’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관련 회담을 가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우 잘 진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일 모스크바 크레믈궁에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수장과 회담할 때 모습. 팜비치·모스크바=AFP연합뉴스·크레믈궁 제공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이달 안에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해 미·러 정상회담이 2월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만남 시점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마도 그러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양측은 사우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다룰 고위급 협의체 구성을 합의한 데 이어 양국 대사를 신속히 임명하고 외교 공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첫 단추를 끼운 것을 넘어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유럽은 물론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까지 사실상 배제된 모양새여서 최종 합의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에 대해 “유럽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크라이나에 유럽의) 군대를 주둔하는 것은 괜찮을 것이다. 나는 전적으로 찬성”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훈련장에서 제57기계화 여단 소속 병사들이 장애물 코스에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노골적인 러시아 편들기에 나서면서 대서양 동맹의 균열은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유럽연합(EU)에 방위비 증액에 이어 대(對)러시아 제재 완화까지 압박하자 유럽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러 고위급 회담 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선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EU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이 러시아와 회담한 후 ‘양보’를 언급하며 EU의 제재를 지목한 것에 대응해 “우리는 우크라를 계속 지원하고 러시아를 계속 제재할 것”이라며 16차 제재를 발표했다.

 

또 EU는 우크라이나에 긴급 군사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착수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포탄 최소 150만발을 비롯해 방공체계와 정밀타격 미사일 등의 추가 지원을 추진 중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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