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진 정치’ 엿볼 기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대표하는 건물 인정전(仁政殿)이 다음 달 문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3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특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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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 건물이다. ‘어진 정치’라는 뜻을 담은 이 건물에서는 과거 임금의 즉위식과 결혼식, 신하들의 하례(賀禮·축하하며 예를 차림),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한 공식 의례가 열렸다. 바깥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 형태로, 왕의 권위를 보여주는 화려한 장식을 더했다.
안쪽에는 임금이 앉던 자리인 어좌가 있고, 그 뒤로 왕이 다스리는 세계를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를 그린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가 있다. 순종(재위 1907∼1910)이 1907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 건물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설치돼 근대 궁궐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수·목요일에는 기존의 전각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금·토·일요일에는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 공간인 궐내각사 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입장 인원은 한 번에 20명으로 제한되고, 비가 오면 관람이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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