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지만 주민 불안 가중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인근에서 13일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인근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로 1명이 숨진 데 이어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애오개역 인근에서 지름 40㎝, 깊이 60㎝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개 차로 약 150m 구간의 교통을 통제했다. 싱크홀 바로 앞에 위치한 애오개역 2번 출구도 차로를 복구하는 동안 통행이 제한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할 기관인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굴착했다. 구는 이번 사고 원인을 하수관 균열로 인한 동공으로 추정했다. 현장에 출동한 작업자 10여명은 양수기로 싱크홀 안에 있는 물을 밖으로 빼냈다. 이날 오후 싱크홀 발생 지역은 임시 복구된 상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싱크홀은 주변 공사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시 복구된 차로는 다시 포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근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인근 아파트에 산다는 구곤민(52)씨는 “애오개역으로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경찰이 있길래 와서 봤다”며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신안산선도 지하터널 공사 중 무너졌단 소식이 들어 겁이 난다. 빨리 원인을 파악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신모씨도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 사람도 많이 다니는데 대형사고 나지 않을까 무섭다”며 “인근에 아파트 공사 현장이 많은데 땅을 많이 파서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40분쯤 부산 사상구에서도 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에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경찰이 오전 5시쯤 ‘싱크홀이 발생할 것 같다’는 신고를 받아 구청에 전달했고, 구청이 안전조치를 하던 중 싱크홀이 발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