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리더십 계승해 개혁입법 완수 과제
더불어민주당의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를 판가름하는 8·2 전당대회(전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에서 중도 사퇴함에 따라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첫 연임 당대표를 지낸 이 대통령의 뒤를 잇는 리더십 선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6월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지선)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임도 짊어지게 된다. 일각에선 지선 승리 여부가 차기 당대표의 연임 여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연이어 두 차례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권을 유지해온 만큼, 이번 전대는 단순한 임시 지도부 선출을 넘어 민주당 내부의 계파 지형과 차기 주자 구도를 가늠할 분수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계승하면서도 당내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냐가 이번 전대 최대 관심사다.
10일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전대에 나서는 의원들은 사실상 지선 출마의 뜻을 접고 나오는 것이다. 퇴로가 없이 승리를 향해 앞만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다른 여권 인사는 “당내 선거에서 패배한 정치인은 일반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공직 선거에서 패했을 때보다 더 큰 타격감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전임자의 잔여 임기 1년짜리 당대표라 해도 기왕 출마한 이상 절대 패배해선 안 되는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당대표의 최대 과제로는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바탕으로 이재명정부의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개혁입법이 꼽힌다. 나아가 이재명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라 할 수 있는 내년 6월 지선 승리가 거론된다. 한 재선 의원은 “임기 1년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지지자들이 ‘1년만 하기엔 너무 짧다’고 생각해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이번에 선출될 새 당대표가 압도적인 지선 승리를 이끌 경우 연임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역대 당대표들이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사례는 부지기수”라며 “DJ 정도는 됐기에 연임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이 대통령의 경우 유력 대선주자로서 확고한 지위를 굳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후로 연임 당대표가 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패배 이후인 2022년 8월 전대에선 77.77%를 얻어 당대표에 취임했다. 지난해 8월 전대에선 85.4%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직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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