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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보좌진 갑질 의혹에… 야권 “여왕 코스프레” 맹공

입력 : 2025-07-10 18:14:25 수정 : 2025-07-10 22:21:11
이지안·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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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의혹’ 이진숙 후보자 이어 사퇴 공세

“변기 수리 지시” 前 보좌진 증언
5년간 보좌진 46차례 교체 논란

국힘 “장관은커녕 의원 자격 없어”
개혁신당 “보좌진이 몸종인가”
보좌진硏 “갑질방지법 발의 무색”

유류비 2000만원 정치자금 지출
강 후보자측 “청문회서 밝힐 것”

인사청문회를 앞둔 강선우(사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터지면서 야당이 사퇴 공세에 나섰다. 다음주 시작되는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논문 표절 의혹 등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강 후보자가 야당의 집중 공세 타깃이 될 전망이다.

 

10일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면 장관 자격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제시한 7대 인사 검증 기준 중 하나가 갑질 전력”이라며 강 후보자를 향해 “지금 즉각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날을 세웠다.

 

전날 한 언론 보도에서 강 후보자의 보좌진 출신 A씨가 강 후보자가 자신에게 집안일을 비롯한 각종 허드렛일을 지시했다고 증언하며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강 후보자가 자신에게 쓰레기 분리수거, 고장 난 화장실 변기 수리 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누가 봐도 (나를) 집사처럼 연락하고 부렸다”며 “모욕적이었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최근 5년간 보좌진을 46차례나 교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같은 갑질 의혹에 더욱 불이 붙었다. 강 후보자의 보좌진 채용 내역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1년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보좌진 총 51명을 채용했고, 46명을 면직했다.

 

특히 의원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4급 보좌관의 교체가 잦은 점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더불어민주당은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가 ‘정치적 동반자’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가장 든든한 파트너인 4급 보좌관을 자주 바꿨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논평을 통해 “강 후보자는 2020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다며 ‘태움방지법’을 대표발의했다”며 “앞으로는 갑질근절과 약자보호를 외치면서 뒤로는 직원을 집사처럼 부려먹은 행태에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도 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보좌진을 갈아치운 것”이라며 “정상적인 의원실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꼬집었다. 이어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보좌진을 몸종이라고 생각하는 정신 나간 여왕 코스프레 하는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쓸 수는 없다”며 “여성가족부의 공무원들이 추가적인 갑질 피해자가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자 측은 ‘갑질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후보자는 기회가 되면 청문회에서 다 말씀을 드리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는 “가사도우미가 있어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으며 변기가 고장 나 보좌진에게 말한 것이지 수리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후보자가 최근 4년 정치자금으로 쓴 유류비가 2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정치자금을 남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강 후보자의 정치자금회계보고서 지출내역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유류비 사용액은 1974만원으로, 연평균 약 400만원 수준이다. 국회사무처가 매달 별도 지원하는 110만원의 유류비 지원을 생각하면, 유류비 지출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안·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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