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개그맨 이경규(65)가 약물 운전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인생 최대 위기 맞이한 이경규가 용하다는 무당에게 들은 충격적인 말(영화 스포, 유튜브 접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는 이경규가 서울의 한 점집을 찾아 무속인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앞으로의 운세를 살펴봤다.
제작진은 "댓글로 걱정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이 보인다. 그 분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청했다. 이는 이경규의 약물 운전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경규는 "이 세상에서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를 너무 걱정해 주시는데, 구독을 많이 해주시면 더욱 좋겠죠? 공황장애에는 구독이 최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경규는 유튜브 채널 고정 댓글란에서 "유튜브 가족 여러분, 저 괜찮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조회수입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경규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지난달 8일 오후 2시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경규는 자신이 소유한 차량과 같은 차종의 타인 차량을 몰고 사무실로 이동했다가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다.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약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서도 양성이 나오면서 이경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경규가 버스를 들이받고 차도를 비틀거리며 걷거나 세차장에서 벽을 들이받고 불법 좌회전하는 등 이상 운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4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경규는 취재진과 만나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ADG컴퍼니는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통해 "이경규는 약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 왔으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전날 공황장애 증상이 악화돼 약을 복용했고, 다음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 진료를 위해 직접 운전하게 됐다. 복용한 약은 모두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합법적으로 처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