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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수장 만난다… 러·우 전쟁, 관세 등 쟁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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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11 13:01:54 수정 : 2025-07-11 13:01:54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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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담 장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왼쪽부터). AFP·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만남은 두 외교수장의 첫 대면 회담이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양국의 최고위급 회동으로, 이들은 미·중 관세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쟁점에 대해 논의한다.

 

전날 루비오 장관은 왕 부장과 만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분명히 러시아의 (전쟁)노력을 지지해 왔으며, 전반적으로 중국은 자신이 발각되지 않는 한 최대한 러시아를 도울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 법안 지지 등을 고려 중이다. 특히 미국시간 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왕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평화는 무력으로 이룰 수 없으며, 압력을 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하는 가운데 일시휴전 상태인 미·중 관세 전쟁도 핵심 이슈다. 앞서 지난 5월 중순 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제네바)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내려갔다. 하지만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세는 8월부터 다시 올라가 협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사안이 더 복잡해졌다. 이에 중국은 미국에는 초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한편,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합의를 미국과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만남에서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 질서를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의 영향과 특정 주요국의 관세 남용과 같은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이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는 대만·남중국해 문제도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루비오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나란히 참석해 이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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