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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맞은 경찰 "재고떨이 희생양" 반발도… 백신 불안감 해소 숙제 어쩌나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27 06:00:00 수정 : 2021-04-27 10: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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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속도전 나선 정부… 안전성 등 불신 해소 급선무
11월 집단면역 달성 대책 마련 고심
“7월이면 접종 역량 하루 150만명될 것”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당근’도 검토

거부감 극복·인프라 확대 등 과제 산적
혈전 부작용에 AZ·얀센 등 불신 여전
필수 접종 보건의료인 등 예약률 낮아
與, 부작용 ‘先 긴급지원 後 확인’ 촉구
26일 서울 종로구 적십자병원에서 의료진이 경찰 공무원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을 9900만명분으로 늘린 정부의 방점은 ‘접종’에 찍혔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 집단면역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백신이 도입 예정 시기에 맞춰 제대로 공급된다 해도 백신 거부감 극복과 접종 인프라 확대 등 과제가 적지 않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4월까지 300만명, 6월까지 1200만명, 9월까지 3600만명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단계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백신이 제때 도입된다고 했을 때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백신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접종 예약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장애인·노인 돌봄 인력과 항공승무원,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 경찰·해경 등 사회필수인력은 스스로 가능한 날짜에 거주지나 근무지 인근 위탁의료기관에 예약한 뒤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으로 만성신장질환자의 예약률은 28.1%에 불과하다. 보건의료인은 52.6%, 사회필수인력 58%, 장애인·노인 돌봄인력·항공승무원은 63.2% 수준이다.

희귀혈전증 부작용에 따른 아스트라제네카 30세 미만 접종 중단, 미국에서의 얀센 접종 중단 후 재개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접종을 시작한 경찰 일부에선 “왜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고떨이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접종 후 혈전증이나 사지마비 등 이상반응 사례가 알려진 것도 적극적인 접종을 막는 요인이다. 백신과의 인과성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인정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날까지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이 심의한 99건 중 2건만 연관성이 인정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주목받은 사지마비 40대 간호조무사 사례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자료를 보완해 재심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독감 백신 이물질 발견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경험에 비춰 백신이나 주사기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왼쪽 두 번째)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정부는 백신 접종 효과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차 예방접종을 완료한 75세 이상 75만1687명을 대상으로 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접종 2주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0%, 화이자 백신은 93.2%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유인을 위한 ‘당근’도 검토하고 있다.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를 활용해 확진자 접촉 또는 출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상반기 접종을 마친 뒤 하반기 접종 참여자에 대한 다양한 혜택이나 어떤 조건을 부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광진경찰서 경찰관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역량도 대폭 늘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7월이면 일일 백신 접종자가 100만∼150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위탁의료기관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신 접종 부작용 의심 사례에 대해 정부가 ‘선 긴급지원-후 확인’ 제도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백신 수급 관련 당정 협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사례와 같이 보다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경우 정부가 관례 규정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야간접종과 주말접종 등 다양한 방식의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그레이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피해보상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文대통령, 방한 노바백스 CEO와 27일 면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스탠리 에르크(사진)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백신 생산 협력 확대 방안과 신속한 인허가 신청 방안 등을 논의한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도 조만간 에르크 CEO를 면담할 예정이다.

 

에르크 CEO는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26일 방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에르크 CEO의 27일 면담 일정을 공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에르크 CEO에게 전화해 “한국 정부도 노바백스 백신의 기술 이전에 따른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하는 백신을 모두 선구매하기로 한 상태다. 이기일 TF 실무지원단장은 이날 범정부 TF와 에르크 CEO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에르크 CEO의 안동공장 방문과 관련해 “기존 2000만명분(4000만회분)에 추가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할 것인지 아니면 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사적인 기업 간의 거래, 서로 간의 계약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은 후 코로나19 백신 항원 제조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공급을 위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노바백스와 구매 계약한 백신 4000만회분도 전량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내 생산분에서 들여올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이르면 다음달 미국과 영국에 백신 사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에르크 CEO는 이날 안동공장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허가 진행 상황, 원부자재 수급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노바백스 백신을 모더나·얀센 백신과 합해 271만회분 정도 도입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 단장은 “(공급사와 협의가) 되면 (현재 확보된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1809만회분에 271만회분이 더해져 상반기 도입 백신이 최대 2080만회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이동수·박유빈·이도형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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