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아이 엄마가 사고를 냈으나 피해 차주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다독인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 피해 차주 홍영숙 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도로에서 고열로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던 엄마 A씨는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 접촉 사고를 냈다. A씨의 과실로 벌어진 사고이기에 차에서 내려 피해 차주에 다가갔고, 피해 차주 홍영숙 씨에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사과하자 홍 씨는 A씨를 끌어안고 괜찮다며 등을 다독였다.
A씨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긴 해당 영상은 A씨의 남편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홍 씨는 지난 8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운전을 하고 가는데 ‘쿵’ 소리가 나더라. 차에서 내렸는데 젊은 엄마가 부들부들 떨면서 울먹이며 서 있더라”며 “애기가 고열이 나서 응급실 가는 중에 사고가 났다고,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 씨는 “아이 엄마를 진정시켜 응급실로 보내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A씨를 안고 다독인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괜찮으니 아이부터 빨리 응급실로 데리고 가라. 엄마가 정신 바짝 차려야지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딸이 생각났다”는 홍 씨는 “(아이 엄마가)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니 제 딸 같더라. 저희 딸이 매일 아침 운전을 하는데 얘가 항상 장거리 운전을 한다”며 “그래서 순간 뭐 사고라는 생각보다 딸 생각이 먼저 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순간 그 여자분을 볼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같다”며 A씨 남편이 영상과 함께 홍 씨를 향해 감사 편지를 남긴 것에 대해 홍 씨는 “저는 한 게 없는데 자꾸 그렇게 하시니까 부담스럽고 죄송하더라”고 쑥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A씨를 향해 “아기 엄마 그날 많이 놀랐죠? 앞으로 항상 안전운전하고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고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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