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대중가요의 매체와 문화(장유정 지음, 소명출판, 2만9000원)=매체뿐 아니라 산업·도시·연예인을 핵심어로 광복 이전 근대 대중가요의 구체적 양상과 모습을 살핀 연구서. 전통가요와의 연속선상에서 대중음악을 파악하여 전통단절론이나 이식문화론을 이론적으로 극복한 ‘근대 대중가요의 지속과 변모’도 함께 나왔다.
■티베트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지음, 정성준 옮김, 일빛, 2만8000원)=8세기 인도 밀교의 명승인 파드마삼바바가 썼다. 죽은 뒤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일간의 중음(中陰) 여정에 대비한 불교의 교법을 전하는 일종의 영혼 안내서다. “죽음은 마치 입던 옷이 구멍이 뚫리고 헤져서 반드시 새 옷으로 바꿔야 하는 것과 같다”며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마을신앙의 탄생(박호원 지음, 민속원, 3만9000원)=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 공동체신앙의 역사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마을신앙의 주요 신인 천신·산신·성황신 등을 수용해온 국가와 지배계층, 백성의 관계를 통해 마을신앙의 전승사를 살펴본다.
■존재의 충만, 간극의 현존(전2권·조광제 지음, 그린비, 3만2000∼3만3000원)=20세기 중반 전 세계 지성계를 휩쓴 것은 실존주의와 장 폴 사르트르(1905∼1980)였다. 사르트르라는 이름은 지식인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사르트르의 위상에 비해 국내 학계의 연구는 미진한 편. 사르트르 연구 대가인 저자는 그의 대표 저서 ‘존재와 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다. 저자는 ‘실존주의’는 ‘현존주의’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
■오소희 남미여행 에세이 세트(오소희·오중빈 지음, 북하우스, 3만원)=‘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그라시아스, 행복한 사람들’ 등 3종으로 구성. 여행작가인 저자가 남미에서 마주친 눈빛, 풍경, 사랑을 담아냈다. 2010년 석 달 가까이 이어진 남아메리카의 6개국 여정 중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여행기가 실려 있다.
■마키아벨리-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김상근 지음, 21세기북스, 1만8000원)=“마키아벨리는 전혀 마키아벨리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모든 약자들의 수호성자였다.” 저자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역설한 권모술수의 대가 마키아벨리를 달리 해석한다. 르네상스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는 탁월한 인문학자이자 약자의 수호성자로 마키아벨리를 재해석한다. 마키아벨리는 오히려 순진할 정도로 애국적인 인물이었으며 사심이 없는 인물이었다고 분석했다.
■나쁜 세상의 영화사회학(김경욱 지음, 강, 1만6000원)=영화 평론가 김경욱씨가 지난 10년간 개봉한 한국 대중영화에서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을 끄집어내 분석했다. 저자는 영화가 대중과의 소통만을 목표로 할 때 역사적 사건은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각색되며 영화의 소재로 전락해 소비돼 버린다고 지적한다.
■2033 미래 세계사(비르지니 레송 지음, 권지현·남윤지 옮김, 휴머니스트, 2만7000원)=다양한 근거를 토대로 2033년을 예측한 책. 2033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20억명이 더 늘어난 인구를 지구는 감당할 수 있을까, 석유 없는 삶은 가능할까, 물 전쟁을 피할 수는 없을까, 인구와 인종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 환경 난민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책은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을 토대로 20년 후의 지구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셰프의 탄생(마이클 룰먼 지음, 정현선 옮김, 푸른숲, 1만7000원)=세계 최고의 요리학교라 불리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CIA에 학생으로 입학해 2년 동안 머물며 겪은 일을 풀어냈다.
■우리 사회는 공정한가-통계와 사례로 바라본 한국 사회의 공정성(경제·인문사회연구회 지음, 한국경제신문, 1만5000원)=통계에 따르면 국민 70%는 우리 사회를 ‘불공정하다’고 여긴다. 이에 책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성균관대 리서치센터와 20여년간 분야별 국내외 공정성 지표, 변화 등을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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