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혁신’

정유서 전자로 사업 다변화
증평에 첨단 소재 공장 준공
스마트폰 핵심 부품 등 생산

SK이노베이션이 첨단 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 자회사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힘쓴 결과다. 

구자영 사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임직원과 관계자들이 31일 충청 증평 산업단지에서 열린 정보전자소재 공장 합동 준공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구 사장 오른쪽으로 이시종 충북도지사, 홍성열 증평군수, 김재열 SK 부회장이 나란히 서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31일 충북 증평 산업단지에서 정보전자소재 공장의 합동 준공식을 열었다. 증평 공장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핵심부품인 리튬이온분리막(LiBS), 스마트폰 등 정밀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비롯한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인 편광필름(TAC)을 각각 양산하는 생산라인이 들어섰다.

연간 생산 규모는 LiBS가 순수 전기차 10만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5760만㎡, TAC가 42인치 TV 약 1억 대를 생산할 수 있는 5400만㎡를 자랑한다. FCCL은 연간 350만㎡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3대 소재를 앞세워 관련 업계에서 신흥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먼저 3번째로 독자 개발해 2005년부터 상업화에 들어간 LiBS는 이번 증평 공장을 포함해 7호 생산라인까지 확장, 회사 전체로는 서울을 200번 넘게 덮을 수 있는 규모인 연간 1억7160만㎡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로써 국내 1위,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간 FCCL은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수요가 커졌으나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소재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일본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는 TAC 시장에서도 세계 3대 업체로 성장해 대일무역 적자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도 격려사에서 “기술력이 바탕이 된 이들 글로벌 제품을 발판 삼아 기술 기반의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다짐했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