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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대통령, 말보다는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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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6-08 11:01:57 수정 : 2008-06-08 1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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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현충일 추념사에서 “낮은 자세로 귀를 열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한마음이 되어”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 상당 부분을 국민과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 등 총체적 국정난맥상에 따른 민심이반 현상을 직시하고 국정쇄신책을 찾으려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오늘의 시국은 대통령의 말보다는 실천이 요구되는 위중한 상황이다.

지난 대선 때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국정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하고, 촛불시위대가 연일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것은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운영 자체가 국민의 불신을 받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밝힌 대로 낮은 자세로 귀를 열어 국민의 소리를 듣고 결단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 전원이 어제 소고기 수입 파동 등 최근의 국정 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류우익 대통령실장에게 일괄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늦은 감이 있으나 당연한 일이다. 더이상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미 한나라당이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의 동반 퇴진을 포함한 대폭 개각과 국정시스템·정책 쇄신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았는가.

이 대통령은 어제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원로와 오찬을 한 데 이어 앞으로도 각계 인사와 회동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원로와의 만남을 통해 민심수습 방안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 그 후 내 편 네 편 따지지 말고 능력과 자질이 있는 전문가를 발탁하고, 국민과 한마음이 되는 국정쇄신책을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주저해서는 안 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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