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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회, 촛불 쬐는 정당 놔두고 개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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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6-11 21:29:05 수정 : 2008-06-11 2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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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이 어제 다각도 접촉을 가시화했다. 법정 개원 시한이 지났는데도 공전만 거듭해 여론의 지탄을 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화를 모색한 것이다. 야당이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공청회가 13일 공동 개최된다고 하니 조짐은 나쁘지 않다. 긍정적 변화의 기류가 아닐 수 없다. 입법부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불견 행태를 국민이 더는 참을 리 없다. 18대 국회 개원이 급하다.

국회는 민심을 수렴하고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이다. 그런데도 문이 닫혀 있다. 개점휴업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개점도 못한 꼴이다. 소고기 파동에 경제 난기류까지 겹쳐 꽉 막힌 국민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주기는커녕 울화증만 도지게 하니 이런 직무유기가 어디 있는가. 가두시위를 쫓아다니면서 촛불 민심에 당심(黨心)을 얹어 곁불을 쬐겠다는 정파도 있다. 당리당략에 치우쳐 본말을 분간하지 못하는 역겨운 행태다. 아무리 ‘소고기’ 깃발만 높이 들면 만사형통인 시국이라고 해도 몰상식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집단의 개원식 동참 여부에 더 이상 전전긍긍할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의정을 팽개치고 장외를 지키겠다면 그렇게 내버려 두라. 국민이 심판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어제 “야당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촛불집회 동참 문제와 관련해 “시민사회와 정치권, 정당의 분명한 역할 구분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고도 했다. 앞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등원을 선언했다. 정책정당이 갈 길을 명쾌하게 제시한 것이다. 손 대표가 립서비스 차원에서 ‘야당의 역할’을 강조한 게 아니라면 이 총재와 함께 즉각 등원의 길을 찾아야 한다. 군말이 필요없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 전신마비 환자나 다름없다.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한승수 내각과 대통령실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더 늦기 전에 국회가 짐을 나눠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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