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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8.15 경축사' 日 역사인식 무언급 왜

입력 : 2009-08-16 23:20:27 수정 : 2009-08-16 23: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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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 없는 '과거사 문제' 털고 '한·일 새 협력 시대' 열기 포석 일본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 등 대일 메시지가 빠진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들이 분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일본도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역사 인식에 대한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킨 것에 비해 올해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이날 일본에선 ‘종전기념일’을 빌미삼아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정부 각료, 여야 정치인 등 60여명이 어김없이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위패를 안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이 대통령 연설에 대일 메시지가 빠진 데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16일 “경제와 북핵 등 현안 해결에 한·일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일본 국민에 각인시키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실익이 없는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보다는 대일 무역적자 시정이나 한일자유무역협정 등 현안 해결에 무게를 둔 실용적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일 협력을 위한 청와대와 정부의 여러 방안 가운데는 내년쯤 아키히토(明人) 일본 국왕의 방한 추진도 검토 대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기부터 일본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은 묵은 과거사를 털고 한일 간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연 선구자로 남고 싶어한다는 전언(청와대 측 관계자)도 있다. “한일 신 시대를 여는 길목에서 역사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진보적 태도 표명과 아키히토 국왕의 방한이 필수 코스”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8·15 경축사는 집권 반환점을 도는 내년 중반쯤 한일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8·15 경축사는 일본 국내 정치상황을 감안한 ‘배려’라는 해석도 있다. 아소 다로 총리가 이끄는 거대 여당 자민당의 지지율은 제1야당 민주당에 뒤지고 있어 월말 실시되는 중의원 총선에서 전후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새 집권 세력에게 대외 정치적 부담을 주지않으면서, 매년 이맘때면 전쟁 패배에 젖어있는 일본 국민들의 심기를 건드리지않고 8·15를 넘기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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