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부경찰서에 절도 혐의로 입건된 최모(29)씨에게 유혹의 손길이 날아든 것은 지난 3일.
최씨는 자정을 갓 넘긴 시각, 동구 대인동 H원룸에 사는 여자친구의 집을 나섰다.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
술에 잔뜩 취한 홍씨는 "원룸 호수를 찾지 못하겠으니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며 애플 스마트폰을 건넸다.
만취한 여성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최씨는 곧바로 통화연결을 시도했으나 '잠금' 설정된 스마트폰은 먹통이었다.
'잠금' 해제를 요구하자 홍씨는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 무엇인가를 꺼내 들었다.
최씨의 손에 올려진 물건은 다름아닌 홍씨가 전화를 걸어달라던 남자친구의 삼성 스마트폰.
최신 스마트폰 2대를 손에 든 최씨는 결국, '견물생심(見物生心)'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유심칩(USIM·스마트폰 범용가입자인증칩)' 사용내역을 추적해 최씨를 검거한 뒤 13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경찰에서 "취객을 도와주려다가 최신 스마트폰을 보고 욕심이 생겼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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