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訪美때 돈 건네받아 건호씨에 준 듯 대검 중수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밝혀내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2007년 미국 방문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30일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과테말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로 출장을 가며 미국 시애틀에 들러 건호씨에게 이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출국 직전 박 회장에게서 100달러짜리 100장씩 100묶음으로 100만달러를 건네받았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건호 씨를 만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또 100만달러 전달과정에 관여했는지 검증하기 위해 권모(52) 당시 시애틀 총영사를 이날 불러 조사했고, 전날에는 당시 건호씨를 경호하던 청와대 경호원을 소환해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권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다.
검찰은 문제의 100만달러가 현금으로 전달돼 계좌추적이 불가능한 만큼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행적을 파악하면 용처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 측에서 10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변호사는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이 남미로 가기위해 시애틀을 경유했다는 것은 다 아는 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고, 그때 건호 씨나 가족을 만났다는 것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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