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의 재도약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연극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같은 시공간에서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지금 ‘우리’를 무대에 올린다. 새로움은 무대형식에서 꾀한다.
출발작은 최용훈, 고선웅, 구태환 연출의 공동창작 프로젝트 ‘오늘, 손님 오신다’(11∼20일)이다. 극장의 콘셉트에 맞춘 작품들은 소시민의 다양한 삶을 에피소드에 담아 그려낸다. 최용훈 연출의 ‘얼굴들’은 광장으로 나오지 못하고 각각의 방으로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단절을, 고선웅 연출의 ‘가정방문’은 어른들이 그려놓은 미래를 담보로 폐쇄된 공간 속에 갇혀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구태환 연출의 ‘미스터리 쇼퍼’는 24시 패스트푸드점을 통해 한국사회를 되돌아본다.
형식의 변화는 장르 간 조합으로 이뤄진다. 복합장르 축제로 무대에 서는 ‘페스티벌 장’은 극단 몸꼴, 4관객 프로덕션, 김윤진 무용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도쿄데스락 등이 참여해 내달 일상 세계를 움직임, 발성, 영상, 음악, 첨단기계장치 등을 통해 시적인 언어로 표출한다.
11월 올려지는 ‘정말 별일 없었는지(가제)’는 연극과 콘서트의 만남이다. 최근 문화아이콘으로 등장한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들이 느낀 현대 사회의 단면들을 드라마 콘서트로 보여 줄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박근형 연출의 ‘바다거북의 꿈’(26일∼10월4일), 안경모 연출의 ‘길삼봉뎐’(10월27∼31일), 이성열 연출의 ‘운현궁 오라버니’(12월4∼31일) 등이 차례로 오른다.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