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18일 “조사 발표시 ‘북한에 의한 피습이나 공격’ 등 북한 소행이라는 표현을 넣는 것을 목표로 해서 (합조단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최종 발표문에는 이러한 표현과 잠수정에 의한 근접 타격 등의 문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조단이 지난 1개월 동안 천안함 선체 절단면 및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과 RDX, HMX 등 화약 성분을 정밀 분석한 결과 공산권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특히 북한 어뢰의 프로펠러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조각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에 의해 비롯된 것임을 입증하는 단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00% 북한 소행임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smoking gun)’로 확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는 어뢰 제조시 쓰이는 재질이 북한에서만 사용된다는 것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합조단 내부에서도 ‘이번엔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다가 나중에 실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조사 결과 발표 후에는 번복돼선 안 되기 때문에 발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합조단은 천암함 침몰 당시 폭발의 충격으로 사라졌던 디젤엔진실을 평택 2함대로 인양했으며, 가스터빈실은 인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암안의 디젤엔질실과 가스터빈실이 인양되면 사건 원인 규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20일 조사결과 발표는 이 작업과는 관계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합조단은 20일 오전 1개월가량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군은 19일 오후 천안함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그간 진행된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합조단의 발표문 초안을 공개했다. 회의에는 통일·외교·안보 분야 장관들과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19일 중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6자회담 관련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개 국가에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신각수 제1차관, 천영우 제2차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조현 다자외교조정관 등이 각국을 분담하는 형태로 서울 주재 주요 국가 대사들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로 불러 설명할 방침이다.
박병진·이우승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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