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운대 연구팀 등 선정 노벨상의 패러디상인 ‘이그노벨(Ig Nobel)상’ 수상작에 방광의 한계와 판단력의 연관성 연구, 고추냉이(와사비)를 이용한 화재경보 등이 선정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엉뚱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과학연구에 수여하는 이그노벨상 수상식이 열렸다. 이그노벨상은 1991년 하버드대 ‘기발한 연구연보(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제정한 상으로, 수상식은 매년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 1∼2주 전에 열린다.
의학상은 소변을 참으면 판단력과 집중력이 가벼운 알코올 중독이나 24시간 잠을 자지 않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는 것을 입증한 미국 브라운대학 연구팀이 받았다.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추냉이를 분사할 때의 효과를 연구한 일본팀은 화학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썩은 계란 등 100여 가지의 지독한 냄새를 테스트한 결과 고추냉이 냄새가 가장 강력하다고 결론내렸다.

특정 종류의 수컷 딱정벌레가 특정 종류의 호주산 맥주병을 암컷으로 착각해 짝짓기하는 현상을 발견한 대릴 그와인과 데이비드 렌츠는 생물학상을 받았다.
수학상은 지난 수년 동안 열정적으로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던 6명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받았다. 주최 측은 수학적 추정을 할 때 조심해야만 함을 세상에 깨우쳐 준 공로를 수상 이유로 밝혔다. 이그노벨상의 이그(Ig)는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라는 의미로,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을 돕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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