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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냐, 믿기지 않는다… 안보위험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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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2-20 02:58:38 수정 : 2011-12-20 0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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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미칠 파장 최소화…남북관계 개선 기회 삼아야” 19일 낮 12시 갑작스레 전해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시민들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TV와 스마트폰으로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기울였다.

◆온통 술렁인 점심시간

점심시간 직장인들은 식당 TV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흘러나오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했다. 점심 대화는 김 위원장 사망이 다른 주제를 압도했고, 일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분주하게 소식을 주고받았다.

강남역 부근 직장인 정모(25·여)씨는 “식당 TV에서 소식을 접하고 같이 점심을 먹던 팀원들이 모두 놀랐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이 정치나 주식, 펀드 등에 미칠 영향 등을 얘기하느라 점심 자리가 한동안 술렁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대합실 TV 앞에는 수십 명씩 몰려들어 화면을 지켜봤다. 영문을 모르던 시민들도 뉴스 제목을 보고서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가던 길을 멈췄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김 위원장이) 죽은 게 진짜냐”고 되묻는 시민도 있었다. 회사원 노모(34)씨는 “김정일의 죽음이 경제나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별 탈 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TV 앞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안보 위기 없어야”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반응은 세대와 이념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지만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해 안보 위험 없이 잘 넘겨야 한다”는 바람만큼은 한목소리였다.

주부 이모(55·여)씨는 “우리 아버지가 북한에 끌려갔다가 다시 내려오신 분”이라며 “젊은 친구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모르는데, 나는 솔직히 무섭다”고 말했다. 회사원 나모(31·여)씨는 “김정일이 독재자였건 간에 일단은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다만 그의 죽음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정부가 잘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계기로 삼자는 주장도 많았다. 트위터 이용자 @moon***는 “2차대전 이후 마지막 남은 전후 처리문제, 이번 위기를 한반도 불행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기회로…”라는 글을 남겼다. @tree***도 “조문을 표시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1989년 평양 ‘세계 청년학생 축전’ 참석차 방북했던 임수경(43)씨도 자신의 트위터(@su_corea)를 통해 “북녘의 동포들께 조의를 표합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께 따뜻한 손을 먼저 내미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정부에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유태영·서지희·박영준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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