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대응방안 마련 분주 산업계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내년 글로벌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정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한다”며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부는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이륙 항공기에 연료 추가 탑재를 지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연료를 추가로 싣는 것은 북한 영공에 가까운 곳을 통과할 때 좀 더 우회해야 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김 위원장 사망이 국내 판매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환율 및 증시 변동으로 인해 국내외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인 조선경기 불황으로 올해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도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은 거시경제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오후 1시 전사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김중겸 사장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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