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며 사실상 김정은 영도체제를 선언했다.
김정은 지도체제에서 최고 핵심 권력기관으로 부상한 조직은 당 중앙군사위원회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인민무력부장에, 리영호 평양방어사령관은 군 총참모장에 임명되는 군 상층부 개편이 단행된다. 군 총정치국장, 군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최고간부 3명 가운데 2명이 교체된 것은 김정은 체제의 권력구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목해야 할 인물은 당중앙군사위 결정으로 군 총참모장 자리에 오른 리영호다. 그는 지난해 9월 김정은과 함께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에 오른 뒤 주목받아 왔다. 이밖에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경옥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군부 핵심 지휘관들이 당중앙군사위에 포진한 김정은 세력으로 분류된다.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도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군내 당조직을 통해 김정은의 군부 장악에 기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제1부부장도 2009년 4월 인민군 상장으로 임명된 지 1년 만인 지난해 4월 인민군 대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김정은 체제의 혜택을 받았다.
김정은은 대체로 자신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보인 젊은 군부대 지휘관을 발탁해 군내 지지기반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친인척 가운데에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 부장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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