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예산은 10년째 군별 최저
주변국 군사위협에 속수무책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달 24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미래 대양해군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힘차게 항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도 “글로벌시대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해군의 주역이 돼 달라”고 주문해 대양해군 구호의 부활을 선언했다.
해군은 1980년대 말부터 해상교통로 보호 및 원양작전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지스구축함 구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사실상 대양해군 구호를 폐기하고 연안방어 위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제 다시 대양해군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중국·일본 등 주변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표한 ‘군사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군비 증강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2620억달러(약 293조원)로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18.5%를 차지했고, 중국은 900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해군이 주변국을 견제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우리 해군 함정은 190여척(18만1000t)으로 중국(950여척, 134만1000t), 일본(140여척, 44만8000t), 러시아(250여척, 55만t) 등에 크게 뒤져 있다.
군 관계자는 11일 “원양작전이 가능한 3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6척 가운데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대조영함과 임무를 마치고 귀환해 정비 중인 문무대왕함 등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전력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방위력 개선비 예산 배정에서도 해군은 홀대받고 있다. 지난해 육군이 3조1400억원, 공군이 2조7500억원인데 해군은 2조3900억원으로 10년째 군별로 가장 적은 예산이 책정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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