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대표단으로는 천 실장과 함께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이 참여했으며, 북한 대표단으로는 김 부장과 황충성·김명철씨가 회담에 나왔다.
당초 통일부는 지난 7일까지만 해도 국장급 인사 3명을 실무접촉 대표단으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이번 실무접촉의 무게와 중요성을 감안해 경험이 축적된 천 실장으로 급을 높여 8일 오후 4시30분 북한에 우리측 대표단 명단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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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 실무접촉이 이뤄진 9일 판문점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가운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
천 실장과 김 부장은 2005년 제15∼1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계기로 안면을 튼 구면이다. 한 살 차이로 연배가 비슷한 천 실장(48)과 김 부장(49)은 각각 통일부와 조평통의 ‘브레인’이다. 2009∼2011년 통일부 대변인을 지낸 천 실장은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실무를 챙기며 남북관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0∼2007년 사이 진행된 장관급회담에도 11차례나 참여한 ‘회담통’으로 2011년에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의 상근회담 대표도 지냈다.
김 부장은 2005년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 관련 실무협의 대표와 2005년 제15∼16차 남북장관급회담 수행원을 지냈다.
이런 인연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당시 방북 조문길에 오른 이희호 여사의 개성 영접을 담당해 ‘여성 대남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기국 부장은 조평통 내 핵심 보직으로 통한다. 통일부 내에서 김 부장과 실무협의 테이블에서 자주 상대해 본 인물은 김기웅 정세분석국장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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