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을 치른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다시금 수능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반영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 재수생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수생 강세의 흐름은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2014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 이상의 비율이 무려 53.9%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사상 처음 재수 이상의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의 절반을 넘어선 기록으로 알려졌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5학년도 대입에서 주요 대학들이 정시 비중을 늘리고, 또 정시에서는 수능 반영 비율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재수생 합격률이 2014학년보다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입시환경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재학생과는 차별화된 학습법과 자기관리가 수능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는 재수생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재학생들보다 최소 한 번 이상 수능을 더 접해본 재수생들은 수능 준비 기간에 1년 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략을 만든다. 현역 고등학생보다 풍부한 경험, 여유로운 시간을 앞세워 자신에게 꼭 맞는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수능 준비를 한다.
저마다 다른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재수생이지만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핵심 학습법은 존재한다. 바로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과 공부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위치와 강점· 약점을 파악하지 못한 채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반복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취약점을 빠르게 파악해 이를 보완하고 이후 전반적인 성적 향상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한 데, 재수생들은 이 부분에서부터 재학생들에 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꾸준히 노력하는 습관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체계적으로 계획하여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
이에 재수생은 요일별 시간표, 과목별 선생님, 담임 선생님 등 모든 것이 이미 짜여 있는 시스템 속에서 공부하는 재학생에 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자신의 공부 스케줄 및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다.
최근 재수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대학 진학을 실패해서가 아니라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학생들이 그 보다 더 상위권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재수생의 수준이 이전의 재수생에 비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재수생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들의 움직임이 그 해의 입시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재수생을 이기기 위해서는 고3 재학생도 이들의 학습 전략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상위권 재수생들이 많아진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재수생들이 어떻게 수능에 접근하는지 분석, 자신만의 학습전략을 철저히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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