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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 학생, 학원보내기 보다 가정학습이 효과적

입력 : 2014-04-06 19:48:23 수정 : 2014-04-06 1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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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제안하는 초등생 자녀 성향별 ‘맞춤 학습법’
매년 이맘때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민감해지기 시작한다. 학생들이 학습한 것에 대한 평가가 4월에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중간고사는 폐지됐지만 대신 예고없는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4월 초·중반에 집중되는 단원평가 역시 평가일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학교도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이 같은 상시평가시스템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렇다고 평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학습방법을 따라하게 하거나 부모가 ‘이 방법이 옳다’는 식으로 강요하면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생들이 각자 성향에 맞는 옷을 입었을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초등교육 전문인 아이스크림 홈런(www.home-learn.com) 초등학습연구소와 서울 구남초등학교 남정석 교사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대표적인 성향에 따른 맞춤 학습법을 소개한다.

◆독립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성향

이런 유형의 학생은 집과 학교에서 자기의 생각과 원하는 바를 자신 있게 표현하고, 학교에서 임원을 맡거나 모둠 활동을 할 때 리더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세부적인 학습지침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 큰 틀의 학습환경을 제공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먼저 다양한 학습자료를 구비해 주도록 한다. 주도적인 공부를 선호하는 성격이어서 학교 공부를 심화할 수 있는 학습자료만 갖춰 주면 자기주도적 심화학습을 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아울러 집에서 토론 등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립적인 리더형 학생들은 토론학습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근거를 찾고 논리를 재배열하면서 학습능력을 크게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가정에서도 그날 학교에서 배운 주제에 대해 5분씩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자녀가 스스로 개념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향

교사와 학부모의 관심이 가장 많이 필요한 게 이런 유형의 학생들이다.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학생의 학습능력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서다. 수업시간에도 대부분 발표에 소극적이고 모둠학습 참여 등에 소극적이다. 집에서도 조용히 책상에 앉아있는 성향이라 모범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불필요한 생각을 많이 해서 30분 분량의 숙제를 3시간 넘게 잡고 있기도 한다.

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에 섣불리 학원을 알아보지만 주의해야 한다. 내성적인 학생은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아 억지로 학원에 보내면 스트레스만 키울 수 있다.

남정석 교사는 “사설 학원보다 가정에서 교과서 예습을 중심으로 지도해주는 게 더 낫다”며 “교과서에 나온 지문을 미리 읽게 하는 것보다 지문이 포함된 책 등을 함께 읽어 배경지식을 심어주는 게 학습 자신감과 흥미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길러주려면 평소 자녀 성향에 맞는 학습 방법과 환경을 제공해주는 게 중요하다. 한 초등학생이 공부방에서 스스로 문제풀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꼼꼼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향

이런 학생들은 책을 읽어도 대주제와 소주제 등을 머릿속에 잘 정리한다.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마인드맵이다. 마인드맵은 지도를 그리듯이 생각을 그리면서 공부하는 학습법이다. 마인드맵을 사용하면 사고를 조직화하고 저장하는 능력을 더욱 발달시킬 수 있다. 예컨대 ‘선녀와 나무꾼’을 배운다면 인물의 성향과 관계를 그림으로 그린 후 사건을 분석하고 개념을 이해시키는 게 중요하다.

정리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간혹 계획을 세우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정작 공부할 때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따라서 학부모는 자녀가 과도한 계획을 짜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계획에 어긋났을 때는 조절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을 비워두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이를 통해 계획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학생의 학습 만족도도 상승할 것이다.

◆융통성 있고 호기심 많은 성향

이런 유형은 매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정해진 학습량을 소화하는 것을 유독 어려워한다. 호기심이 많아 쉽게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임기응변에 능하고 필요를 느끼거나 시간에 임박해 공부를 할 때는 매우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미리 차분히 준비하기보다 벼락치기를 할 때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과제를 세분화해 제시하는 편이 낫다. 특히 저학년이라면 30분 단위로 할 수 있는 학습량을 주면서 목표를 낮추고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최형순 소장은 “간혹 학교나 가정에서 다른 성향을 보이는 자녀도 있으므로 학부모 상담을 통해 자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자녀의 성향에 맞는 학습환경을 제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학교 시험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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