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일본 가고시마(鹿島)-오키나와(沖) 항로 등에 이용됐던 중고선박이라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중고시장에 나온 이 배를 구입한 세월호 선사는 선미부분을 증축, 이로인해 무게중심이 높아져 과잉회전이 발생, 사고로 이어졌다는 선원의 증언이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세월호의 과거 운행사인 마루에페리측의 말을 빌어 사고 선박이 1994년 6월 첫 취항했으며 저속에서도 옆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이드 스러스터(Side Thruster) 갖추고 있으며 마루에페리에서 운항했을 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요미우리는 마루에페리는 취항부터 18년이 지나자 지난 2012년 10월 도쿄의 상사를 통해 한국 회사에 매각, 2013년 3월부터 한국에서 운항했다고 밝했다.
이날 선장 이씨 등을 조사한 해경 수사본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변침(배가 항로변경을 위해 방향전환함)과정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110도에 이르는 큰 각도로 회전, 적재된 1157톤에 이르는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중심을 잃고 뒤집어져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세월호 조타수 박모씨는 "선미부근 증축으로 무게 중심이 높아진데다 변침과정에서 과잉 회전, 각도 조절에 실패해 사고가 일어난 듯 하다"고 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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