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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분열로 3자대결…4·29 재보선 판세 '요동'

입력 : 2015-03-30 19:05:48 수정 : 2015-03-31 14: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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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서울 관악을 출마 선언… 박빙 승부 예고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서울 관악을 보선에 출마하면서 4·29 재보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야권 분열 지역이 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그야말로 ‘패닉(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재보선 4곳 중 승산 있는 지역이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인천 서구·강화을과 경기 성남중원에 이어 추가 의석 확보 가능성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악을 선거는 중대선거로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 안 된다’는 국민과의 한판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자신의 도전이 박근혜정권과 동시에 새정치연합에 대한 심판이라는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의 출마 배경은 인재영입 실패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모임은 선거 일정에 맞춰 29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면 향후 창당 효과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의 영향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 전 의원은 회견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선택은 정치 생명을 건 모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6년 전 4·29 재보선에서도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자신의 고향인 전주 덕진에 출마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선후보까지 지내놓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그는 “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이 집권세력을 대체할 유일무이한 대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전주 완산갑에 출마했던 신건 후보와 무소속 연대도 했다. 하지만 6년 뒤인 이날 회견에서는 “지금의 제1야당은 대안야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은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를 포함해 3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최소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세 후보 모두 우위를 확신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정치연합으로선 이번 선거에서 ‘1+α’를 기대했던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당은 관악을을 야권 강세지역으로 꼽아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화에서 “호남 출향민이 많은 지역에서 경남 출신인 정 후보와 달리 호남 출신인 정 전 의원이 야권 지지층의 일정 부분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관악구의 한 경로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을 분열시키는 이런 행태들이 과연 국민의 마음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정 전 의원을 성토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권 분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막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광주 서을 선거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25·26일 실시)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의 지지율(37.2%)이 새정치연합 조영택 전 의원(29.9%)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 전 의원의 출마 논란이 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윤 센터장은 “제1야당 말고 외부세력이 존재한다는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정, 천 전 의원 모두 ‘배신 프레임’에 몰릴 경우 ‘개인의 영달을 좇았다’는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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