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집트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224명 사망), 12일 레바논 베이루트 연쇄 자살폭탄 테러(200여명 사상), 13일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400여명 사상). 아프리카, 아시아(중동), 유럽에서 발생한 이들 사건의 배후에는 모두 IS가 있었다. IS는 지난 6월26일에도 쿠웨이트, 튀니지, 프랑스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벌인 바 있다.
알카에다의 한 분파로만 여겨졌던 IS는 ‘칼리프(이슬람 신정국가 최고 권위자) 국가’ 선포 1년 반 만에 전 세계를 위협하는 범대륙 테러 단체로 성장해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이은 미국 등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기폭제가 되어 중동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수없이 출몰했지만 IS만큼 국제적으로 세력을 확대한 사례는 없었다. 심지어 가장 위험한 테러 조직으로 꼽혔던 알카에다도 1993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미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동시 테러를 벌인 적이 있지만 대륙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IS의 성장 동력 중심에는 탁월한 홍보 전술이 있다. 특히 I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0여개국 2만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대원을 끌어모아 범국가적 테러를 용이하게 하고 있다. 이번 프랑스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가운데도 프랑스 국민이 한 명 포함됐다. 일명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추종자들도 전 세계에서 암약 중이다.
이에 따라 IS가 인터넷으로 수차례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를 공격 표적으로 삼겠다고 했던 공언이 엄포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IS가 자신들을 노리는 이른바 ‘십자군 동맹국’에 오른 62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명단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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