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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이냐, 잔류냐… 눈치 보는 비주류, 셈법 분주

입력 : 2015-12-14 18:26:23 수정 : 2015-12-14 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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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탈당설 인사들 거취 고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설이 도는 비주류 의원들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 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 동반 탈당 규모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를 점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전격적인 탈당 움직임보다는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한자리 모인 호남 의원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오른쪽)이 1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위기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열린 호남의원 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과 호남 출신 유성엽, 황주홍 의원은 당초 15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으나 유, 황 의원의 지역구 사정으로 17일로 미뤘다. 문 의원은 14일 통화에서 “연말 전 1차 탈당은 그 정도가 될 것”이라며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구 유불리 여부에 따라 계속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의 언급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차근차근 연말까지 20명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 데서 탈당 규모를 축소해 예측한 것이다.

안 의원 측근들은 속속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 나설 인사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 수도권 출마 희망자들은 조만간 공동 탈당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박인복 전략홍보부본부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당직자들도 업무를 정리하고 있다. 한 번 민주당을 탈당해 안 의원과 함께 신당창당을 계획했다가 합당으로 돌아온 송호창 의원은 잦은 ‘이동’에 부담을 느껴 한 차례 결행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낮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 운전석에 올라타 직접 차를 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나머지 비주류 의원들은 고민의 연속이다. 특히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은 탈당이 지역구 내 이미지 훼손을 가져올 수 있어 주저하고 있다. 안 대표와 가까운 최원식 의원도 고심 중이고, 정성호 의원은 “나가서 죽으나 안에서 죽으나 똑같은데 나가서 뭐 하느냐”고 말했다. 비주류이자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의원도 일단은 탈당 움직임이 없다. 호남 의원들 역시 현재로선 탈당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김동철 의원의 탈당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정도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다음 날인 14일 문재인 대표가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홀로 앉아 있다.
남정탁 기자
비주류 의원들은 현재로선 문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등으로 당내 투쟁에 무게를 실은 분위기다. 구당모임이 앞서 문 대표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문 대표를 가리켜 “의원들의 설득과 하소연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치의 유연성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당내엔 공천 컷오프가 탈당을 가르는 임계점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첫 일정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10단지아파트 경로당에서 열린 '효사랑나눔축제'에 참석해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날 오후 내홍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선 비대위 구성, 문 대표 책임론 등이 제기됐다. 구당모임의 노웅래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해 면목일신(面目一新·아주 새롭게 됨)하고 통합해서 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윤근 의원은 “당 대표 물러나란 얘기가 일리 있다”면서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변재일 의원은 혁신위 혁신안이 분란의 원인이 됐다고 비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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