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 연구팀은 808년 일본 헤이안(平安)시대 헤이제이왕(平城王) 때 발간된 의서 '대동유취방'(大同類聚方)에 적힌 처방전 779종 중 삼국시대 의사와 유민이 전해준 처방전 37종을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책은 일왕의 명으로 일본 각지의 질병별 처방을 정리한 것인데 이때 삼국시대 의사 혹은 유민의 처방이 포함된 것이다.
예컨대 '천연두 치료에는 신라 ○○○의 어떤 처방이 효능이 있다'는 식이다.
가장 많은 것은 백제의 처방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 유민의 처방만 23건에 달한다.
일본에 논어, 천자문을 전파한 것으로 잘 알려진 백제 근초고왕 때의 학자 왕인의 처방도 2건 포함됐다.
이외에도 신라, 고구려, 가야의 처방이 발견됐다.
대동유취방은 현재 원본은 소실됐고, 10여종의 유포본과 1948년 발견된 헤이안시대 의료를 전담한 관청 '전약료'(典藥寮)의 판본 필사본(전약료본)만 전해진다. 일본 학계에서는 유포본을 위서, 전약료본을 진서로 추정한다.
이번에 찾은 대동유취방은 전약료본에서 찾은 것이다.
박물관 박준형 학예연구사는 "삼국시대 처방을 기록한 책은 우리나라에도 자료가 거의 없는 희귀본"이라면서 "당시 의학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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