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6일 “당대표가 되려고 대권주자를 ‘디스’하고 주저앉히고 대표가 되는 것은 ‘형용모순’이 되기 때문에 고민을 안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중요한 것은 제가 이낙연 의원과 싸워서 당대표가 된다고 하면 그 다음 해야 될 큰 공약이 정권 재창출을 통해 문재인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과 당권 경쟁에 돌입하면 상호 비방이나 비판이 불가피한데 그런 다음 대권 주자로 올리는 것에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송 의원은 이번에도 유력 당권 주자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당권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코로나19 비상국면에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정쟁으로 격화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 의원과 접점이 적지 않다. 송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이고 이 의원은 인접한 전남 영광 출신이다. 두 의원 모두 광주 북성중(이 의원이 다닐 때는 북중)을 나왔다. 16대 국회에 초선으로 함께 등원했다.
이번에도 송 의원이 외통위원장을 맡았는데 이 의원이 외통위원으로 같은 상임위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송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이번에 외통위 상임위원으로 와서 같이 보게 됐는데, 아마 이달 말쯤에 (당대표 출마에 대한)의사 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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