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이 늘면서 교과성적 관리는 물론 비교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고2 학생들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비교과 부분을 관리해야 할지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봤다.
![]() |
2018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 고2 학생들의 대입이 어느덧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수시에 지원하려는 고2는 남은 기간 내신은 물론 학생부 비교과 부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대입 수험생들이 수시 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고2 학생들은 먼저 자신의 강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학생부를 점검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비교과를 관리하려면 학생부 전 항목이 아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토대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가령 수상경력의 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남은 기간 많은 대회에 참여하기보다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학술활동 등으로 학업적인 역량을 강조하는 편이 낫다.
학생부에서 드러난 자신의 강점과 단점은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 답은 자신의 자기소개서에서 항목별로 작성할 소재가 풍부한지 점검해 보면 알 수 있다. 대체로 대학들은 학생의 학업적 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이 평가항목들은 대개 자기소개서 작성문항과 일치한다. 학업적 역량의 경우 내신만이 아니라 독서, 수상경력,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다.

자기소개서를 이용해 비교과 항목을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부각하면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문항별로 자세한 대비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학업적 역량을 묻는 1번 문항에서 학생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심도 있는 탐구’다. 대입에 합격한 수험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학문적인 호기심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활동, 지식 확장의 흐름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단순히 학술과 관련된 비교과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 관련 학문에 대한 고민과 이를 지적 확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탐구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이때 독서나 수상경력, 수행평가 등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전공적합성과 관련된 2번 문항의 경우 단순히 지원하는 학과의 필수역량과 관련된 경험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재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목적은 같을 수 있으나 비교과를 계획하는 상황에서는 진로와 전공의 가치관에 방향성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 진학을 희망할 때 무작정 수학과 물리 관련 실험만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학과를 졸업한 뒤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고민해 계획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학과 물리 관련 역량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관련 탐구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진로가 구체적이라면 어떤 연구를 할 것인지, 세부적인 활동계획까지 명확하게 작성하는 게 좋다.
◆봉사시간만 채워선 의미 없어
인성을 평가하는 3번 문항에서는 배려와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묻는다. 이때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비교과 활동은 봉사활동 정도일 것이다. 봉사활동 외에 의도적으로 비교과 항목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사시간만 채우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인성 관련 비교과를 계획하는 것보다 기존 활동 안에서 사회적 관계에 신경 쓰며 부딪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내세워 보자. 이 같은 노력이 자신의 인성 역량을 잘 보여 줄 수 있다. 이런 활동들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자기소개서 인성 문항에 잘 정리하는 것이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된 내용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 소장은 “고3이 되면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비교과 관리는 자율활동, 독서, 동아리활동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게 된다”며 “고2 학생들이 비교과를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지금부터 겨울방학까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