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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가상화폐거래소 규제 무풍… 한국 '글로벌 투기판' 되나

입력 : 2017-11-28 21:18:20 수정 : 2017-11-28 21: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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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거래소 난립 양상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국내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가상화폐거래소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주요 거래소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한국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규제사각’ 지대로 남아 있어 거대한 투기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코스닥 상장사인 신용평가기관 SCI평가정보는 100% 출자한 가상화폐거래소 에스코인이 다음달 6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최초로 서버에 이용자가 몰릴 경우 자동으로 증설하는 시스템인 ‘오토 스케일링 서버 시스템’과 금융기관의 규제(33개 항목)를 준수하는 보안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암호화화폐거래소(주)도 가상화폐거래소 ‘비트KRX’를 이르면 다음달 하순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암호화화폐거래소 오건 대표는 “투자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거래소 보안과 시스템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글로벌마켓을 지향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주요 거래소도 한국에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일본 거래소 비트포인트의 한·일 합작법인 비트포인트코리아는 29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일본 금융청의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업체로 승인받은 점과 안전한 보안·거래시스템을 내세웠다. 중국의 거래소인 오케이코인도 다음달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고, 또 다른 중국의 거래소도 진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가 잇따라 생겨나는 것은 국내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은 것이다. 원화 거래량은 엔화와 달러화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다.

금융당국의 규제가 없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쉽고 중개수수료가 주식의 10배가량 된다는 점도 거래소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현재 가상화폐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만 하면 설립할 수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통신판매업자가 일으킬 수 있는 사고나 피해 양상과는 확연히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가상화폐거래소를 통신판매업자로 취급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며 “이렇게 거래가 많은 상태에서 정부가 손놓고 있는 사이 투기 이익 사각지대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은 한 개 가격이 1만달러에 근접했다. 국내 거래소에선 120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500달러에 육박했다. 28일 국내 거래소에선 5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연말 가격 대비 비트코인은 10배, 이더리움은 60배 뛰었다.

가상화폐 폭등은 기존 금융상품의 가격구조로는 설명이 안 된다. 변동성이 큰 주식만 해도 주당순이익(EPS),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수익률(ROE)과 같은 평가 지표들이 있지만 가상화폐는 이런 지표들이 전혀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격을 산정할 기준이 전혀 없는데도 그냥 막 올라가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품 논란은 진행 중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금이나 달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넥스트머니 비트코인’의 저자인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고, 아예 금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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