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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서 체포된 16세 소녀, 경찰 집단 성폭행 후 낙태설 제기돼

입력 : 2019-11-10 14:06:02 수정 : 2019-11-10 1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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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 시위 5개월 맞아가는데, 22세 과기대생 사망/ 지난달 중문대 경찰 성폭행 주장 파문에 15세 소녀 의문사까지/ 경찰 간 시위대 대립 격화 양상
홍콩 시위대, 사망한 추락 대학생 추모. 사진=AP

 

6월 9일부터 시작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중(反中) 민주화 시위로 격화됐다. 이 시위가 다섯달을 맞은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가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 지난달 여대생 경찰 성폭행, 10대 소녀의 의문의 사망 논란에 이어 홍콩과기대 2학년 학생이 경찰 진압을 피하다 추락사를 당했다.

 

여기에 시위에 참여한 후 체포됐던 16세 소녀가 경찰서에서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임신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 소녀는 최근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창레 대한 시위대의 분노가 더욱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빈과일보 등 현지 언론은 시위에 참여한 16세 소녀 A 양이 9월27일 친완(荃灣) 경찰서에 구금된 기간 경찰관들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달한 바에 따르면 A양은 임신 후 최근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달 22일 한 변호사가 이번 사건과 연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알려졌다. 변호사는 경찰관 4명이 소녀를 집단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 내용은 고소인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다"라며 "우리는 이번 사안을 지속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명문대학인 중문대의 학생인 소니아 응(사진)은 지난달 10일 오후 열린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고발했다. 뉴시스

 

앞서도 지난달 홍콩 명문 중문대 여대생 소니아 응이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고발해 한 차례 파문이 일었다. 소니아 응은 당시 인터뷰에서 "지난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 중 체포됐으며, 이후 산욱링(新屋嶺) 구치소에 수감됐고, 9월1일 경찰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어두운 방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했다. 휴대전화를 빼앗고 욕설을 했다"면서 "우리에게 옷을 벗도록 요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같은 소니아 응의 고발에 산욱링 구치소에서 홍콩 경찰의 성폭력 등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홍콩 시위 참여 여성의 의문사를 보도한 빈과일보 기사. 연합뉴스

 

같은달 11일 빈과일보는 9월22일 홍콩 바닷가에서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15세 소녀 천옌린(陳彦霖)이 실종된 지 3일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전했다. 사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빈과일보는 천씨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천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된 뒤 바닷가에 버려졌단 의혹도 제기됐다. 

 

또한 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후 8일 오전 사망한 홍콩과학기술대 22세 대학생 차우츠록(周梓樂)록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그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9일 오후 홍콩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10만명, 경찰은 75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 가운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오는 25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5월 송환법 처리를 반대한 야당 의원들을 뒤늦게 대거 체포한 후 소환장을 보내면서 시위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서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에디 추, 아우 녹힌, 레이몬드 찬 등 세 명의 의원을 체포했으며 다른 의원 4명에게도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차우씨 사망 소식과 더불어 야당 의원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격화된 일부의 시위대는 도로 점거 및 베스트마트360와, 맥심스카페 등 친중국 상업 시설을 습격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차츠록의 사망 소식은 홍콩 시민과 시위대에 충격을 주고 슬픔을 더했다"면서 "시위대의 저항과 폭력 또한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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