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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세계를 압도하는 한국, 모두가 국민의 힘”

입력 : 2020-10-03 10:51:24 수정 : 2020-10-03 1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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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기념사에서 ‘포스트코로나’ 강조
“식민사관이 만들어낸 관점 극복” 제안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개천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핵심 과제로 식민사관의 극복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주입된 ‘한국인은 안 돼’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한국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세계를 이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3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제4352주년 개천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반만년의 역사를 기억할 것이며, 특히 식민사관이 만들어낸 신화적 관점을 극복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전반의 근원적 변화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위기를 넘어 비극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제한 정 총리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인간관계는 물론 국경의 문마저 닫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고 정 총리는 단언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강한 나라”라며 “경제대국들이 코로나 환난에 무릎 꿇을 때,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률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어 “세계가 경탄하고 세계를 압도하는 이 힘은 모두 국민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K방역을 통한 코로나19 통제가 ‘국민의 힘’ 덕분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1910년부터 35년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은 그동안 이른바 ‘선진국’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을 뒤쫓는 데에만 치중해왔다. 선진국과 우리를 비교하며 ‘역시 한국은 안 돼’ 하고 자조 섞인 말을 내뱉곤 했다. 이 모두가 일본이 식민통치 시절 한국인한테 주입한 이른바 ‘식민사관’에서 비롯했다는 게 정 총리의 시각인 듯하다.

 

그는 “발 빠른 추적자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제를 선도하는 웅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식민지의 아픈 역사와 6·25 전쟁이 남긴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 식민사관을 과감히 떨치고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자는 얘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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