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커플이 친구 관계에서 시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 학술저널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SPPS)’가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인의 3분의 2는 우정에서 발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빅토리아대학 심리학과의 대뉴 앤서니 스틴슨 교수는 “친구 사이로 시작하는 로맨스를 그동안 연구자들이 간과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연구의 75%가 낯선 사람 사이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하고 사랑에 빠지는 법을 안다고 자신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낯선 사람들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데이트를 왜 시작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무작위로 선정한 대학생·성인 1900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66%는 현재 혹은 직전의 연인 관계가 우정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특히 친구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비율은 20대와 성소수자에서 85%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 때 성별, 교육 수준, 인종 등은 관련이 없었다.
또 대학생의 경우 우정에서 시작해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대학생들은 처음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할 것을 염두로 두고 우정을 맺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서로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것이다.
이에 스틴슨 교수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개념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마디로 사랑과 우정의 경계가 흐릿하기에 좋은 우정, 좋은 로맨틱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기존 관념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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