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확진자 발생에도 문 닫지 않으려 계속 영업…확산세 키워
‘보건증명서’ 확인해도 무용지물…일각선 ‘통제강화’ 목소리 커져
신규 확진자, 백신 접종에 5천명으로 감소했다 다시 ‘2만명대’↑

프랑스에서 1년 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나이트클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무더기로 확산시키는 장소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나이트클럽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문을 닫지 않으려고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확산세를 더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릴, 동부 보주와 두, 서부 보르도에 있는 나이트클럽 4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했다.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릴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이달 14일 방문객 중 7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주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지난 13일, 16일, 17일 최소 44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었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1000명에 달했다.
두의 한 나이트클럽도 13일, 16일, 17일 방문한 사람 중 85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클럽이 문을 닫았다.
보르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이달 중순 71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문제는 이들 나이트클럽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업장의 문을 닫지 않기 위해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영업을 계속 해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나이트클럽들이 프랑스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욱 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온다.
익명으로 BFM 방송과 인터뷰한 나이트클럽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명 나와도 문을 닫지 않으려고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며 “업주에게는 돈이 먼저기 때문에 클럽이 꽉 찰 때까지 손님을 받는다”라고 털어놨다.
프랑스의 나이트클럽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문을 닫았다가 2021년 7월에서야 ‘보건 증명서’를 확인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증명서에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안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정보가 담겼다.
이 때문에 보건 증명서를 검사했는데도 나이트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점을 근거로 통제 나사를 다시 조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재 프랑스에서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가 우세 종으로 자리 잡은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은 전염병이 확산하는 시대에 나이트클럽 개장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지난달 5000명 아래로 내려간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2만명대로 치솟았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5만3071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1만1591명으로 세계 1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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