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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 여행사진으로 협박, 지옥 같던 한 달” 돈 안주고 끝까지 버틴 하정우, 심경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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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3 15:27:15 수정 : 2020-04-14 16: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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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겨우 이런 걸로 협박하느냐’고 응대하니 ‘유명인이시니까’라는 대답이 왔다.” 

 

전 여자 친구와 함께한 해외여행 사진 등을 담은 휴대전화가 해킹된 뒤 이를 빌미로 금품 요구를 해온 협박범을 두고 배우 하정우(사진)는 이 같은 문답을 주고 받으며 사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명 연예인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금품을 갈취하는 수법을 취한 협박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피해자 중 한 명인 하정우가 입을 열었다.


그는 13일 연예 전문매체 스타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 해킹범에게 협박을 당했던 정황과 그 과정 그리고 대응방법 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하정우가 해킹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해 12월2일이다. 협박범이 먼저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하정우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당시 협박범은 하정우의 휴대전화에 있던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 왔으며, 약 한달여 동안 협박을 지속했다.

 

이에 하정우는 지인들과 상의 끝에 협박을 받은지 사흘 만인 12월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했다. 또한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내역을 통째로 제출했다.

 

하정우를 대리해 신고한 지인에게 수사관은 “지금은 피해자로 신고했으나 휴대전화 내역을 검토한 뒤 피의자로도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불법영상 등을 공유한 정황이 담겼던 이른바 ‘정준영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사건’과 마찬가지로 휴대전화에서 관련 정황이 발각 되면 피의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이와 관련해 하정우 측은 “상관 없다”며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한다.

 

하정우가 신고한 사실을 모르던 협박범은 계속 연락을 해왔으며 전화번호를 바꾼 뒤에도 지속됐다고 한다.

 

당시를 떠올린 하정우는 “정말 경악스러웠다”며 “‘형님’ 운운하며 문자를 보내던 협박범이 ‘형님 말고도 다른 연예인 해킹 자료도 많다’고 해 다른 유명 연예인도 상당수 사진으로 협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박을 받던 당시 블록버스터 영화 ‘백두산’ 홍보로 언론 노출이 많았던 하정우는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정말 힘들었던 건 영화 홍보 때문에 제가 계속 노출돼 있는데 끊이지 않고 협박이 오는 것이었다”며 “백두산을 홍보하려 네이버 ‘브이(V)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방송 잘 보고 있다’고 문자가 오더라”고 전했다.

 

하정우는 당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종종 화장실을 간 이유는 평정심을 되찾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는 “협박범이 문자를 보낼 때 마다 숨을 못 쉬겠더라”며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며 당시 심경을 직설적으로 고백했다.

 

끊임없이 돈을 요구해왔던 협박범들에게 끝까지 버텼다고 밝힌 하정우는 “‘해볼 테면 해봐라, 너희에게 줄 돈이 있으면 너희를 잡는 데 쓰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말쯤 협박범이 스스로 연락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뒤 마무리 됐다고 한다.

 

하정우는 “12월 30일인가,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는 문자가 왔다”면서 “지옥같은 한달이었다”며 당시를 술회했다.

 

이어 “제가 경찰에 신고를 해서 수사가 진행됐던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하정우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관련 자료를 빌미로 그를 협박한 박모(40)씨와 김모(30)씨 등 두 명을 지난 10일 구속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을 일삼았다.

 

이들은 연예인이 공인으로 활동하는 특성상 개인정보 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단 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봤다. 

 

협박범은 이들 8명 중 5명에게 6억10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하정우를 비롯한 나머지 피해자 3명은 돈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혜원 온라인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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