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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함 막말’ 후보 논란에 침묵하는 野, 유권자가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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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2 22:55:29 수정 : 2024-03-22 2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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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행’ 부정 인사 적지 않아
한 맺힌 유족에게 상처 주는 행위
‘反안보’ 후보가 選良 되면 안 돼

어제로 4·10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여야의 막말 검증이 한창이다. 양쪽 진영에서 여러 후보가 자신의 과거 막말로 인해 낙마했다. 그러나 유독 무풍지대가 남아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천안함 막말’이다. 마침 어제가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이었다.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 피격 사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2016년 지정됐다. 세 사건 중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컸던 천안함 폭침(2010년 3월26일, 넷째 주 금요일)을 기준으로 했다. 당시 백령도 남서쪽 해안에서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 46명이 전사했고, 수색 작전 과정 등에서 사망자 3명과 실종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사건 직후 천안함 폭침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민주당 총선 후보 중에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인사가 여럿이다. 전 YTN 노조위원장인 노종면(인천 부평갑) 후보는 2014년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이 폭침이라고 쓰는 언론은 다 가짜”라고 했다.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인 박선원(인천 부평을) 후보는 북한 어뢰가 아닌 아군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한기(충남 서산·태안) 후보는 2010년 7월 페이스북에 “1번 어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의 집단적 담합은 무엇인가”라며 “너무 심각한 여론 왜곡”이라고 썼다. 합동조사단이 수거한 ‘1번 어뢰’와 관련해 일각에서 북한이 ‘1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음모론을 폈는데, 이에 동조한 것이다. 당 수석대변인인 권칠승(경기 화성병) 후보는 지난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부하를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라고 말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유족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겠다면, 북한 소행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목소리를 냈지만 민주당은 묵묵부답이다. 이 대표도 지난해 6월 이래경 전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 입장을 신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천안함 막말’ 후보에 대해 대충 뭉개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가슴에 한이 맺힌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호국 영웅의 희생을 폄훼하고 북한의 소행을 부정하는 인사들은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민주당은 지금까지의 공천을 되돌아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는 더 걸러냈어야 했다. 민주당이 ‘반(反)안보’ 후보를 그대로 선거에 내보내는 만큼 유권자가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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