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슈랭커(38)는 11일 인디애나 앤더슨을 출발 플로리다로 경비행기를 몰고 비행 중이었다. 그는 갑자기 비행기의 앞유리가 깨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자신은 피를 흘리고 있다며 구조 신호를 보냈다. 당국은 구조요청을 접수하고 즉각 신호가 접수된 앨라배마 주변으로 두 대의 군용 비행기를 급파해 비행기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비행기는 자동 조정 상태였고 조종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구조요청과는 달리 추락한 비행기 창문은 멀쩡했고 피를 흘린 흔적도 보이지 않다. 조종사를 찾을 수도 없었다.
슈랭커는 비행기 추락 3일 후인 14일 플로리다의 한 야영지에서 발견됐으며, 체포 당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그가 비행기를 멕시코만에 추락시키려 했으나 도중에 연료가 다 떨어져 지상에 추락,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슈랭커의 회사가 금융 보안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의 집에서 컴퓨터와 노트, 사진 등을 압수했다. 사고가 나기 이틀 전에는 회사가 53만 달러짜리 소송에서 패한 데 이어, 슈랭커 자신은 금융 관련 면허를 취소당한 뒤에도 업무를 계속해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될 처지였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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