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내 재정공시 화면. |
비영리민간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단체 소개 페이지의 ‘재정운영’ 코너를 통해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연도별 재정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또 2003년 1월부터는 월별 결산내역을 따로 공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이병국 예산감시팀장은 “정부 예산 감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단체에서 정작 자기 재정 상황을 감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설립 초기부터 전면 공개를 원칙으로 해왔다”며 “연례총회에서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지만 회원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홈페이지 공개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이달의 살림살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월별 결산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지출내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물론 1000원 단위의 ‘잡비’ 내역까지 샅샅이 소개하고 있다. 공익법인 아름다운재단도 ‘월별·연간 살림살이’에 수입과 지출 내역을 엑셀파일로 빼곡히 정리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재단은 법인으로 등록된 탓에 외부 회계감사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고 국세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기업회계 기준에 준하는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
공미정 사무국장은 “공익단체의 불투명성이 한국사회의 기부문화 안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었다는 판단에서 선도적 역할모델을 만들고자 했다”며 “빠듯한 살림이지만 회계전담 직원을 2명씩 두고 돈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해비타트 등 글로벌 비영리민간단체의 한국지부는 본부 차원에서 마련된 엄격한 회계처리 규정을 따르고 있다.
박원영 한국해비타트 회계팀장은 “비영리단체는 어느 기업, 기관보다 더 많은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는 게 국제 본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염호상 팀장, 박성준·조민중·양원보 기자 tam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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